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팬사이트 by 어떤 쏜팡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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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카시아

나의 세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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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있잖아
내일 네가 죽어버려도
분명 아무렇지 않을 거야

등 뒤에서
나를 힘껏 찌른다 해도
흘려 버릴 것도 없을 거야

이곳은 아마도
지옥의 디오라마
누구도 무엇도
느낄 수가 없어서

오늘도 시커먼
잠이 덮치길 기다려

나는 그냥 눈을 가릴래
두 손으로 귀를 닫을래
꿰매어져 있는 입을 틀어막을래

아무것도 하지 않을래
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것

이 삶은 길기도 하구나

흐드러졌었던
내 안의 아카시아
짓물러 버리는
모양새는 적나라

내일도 시커먼
해가 뜨면은 어쩌나

나는 그냥 눈을 가릴래
두 손으로 귀를 닫을래
꿰매어져 있는 입을 틀어막을래

아무것도 하지 않을래
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것

이 삶은 길기도 하구나

다시금 잇따르는 아픔을
내게 하나부터 열까지
알려주며 섞여줄래

기다란 손톱을 다듬지 말고
나를 할퀴어줘
나를 구해줘

나는 그냥 눈을 가릴래
두 손으로 귀를 닫을래
꿰매어져 있는 입을 틀어막을래

아무것도 하지 않을래
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것

이 삶은 길기도 하구나

아직은 멈추지 마
그대로 계속해줄래
언어가 필요 없는
풍경을 내게 보여줘

피어나게 해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