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팬사이트 by 어떤 쏜팡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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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유

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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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이리 견딜 수 없게
열이 심하게 나는 까닭은
하고픈 말이
너무 많기 때문입니다

어제 저녁 처음 만난 그와
급히 인사를 나눈 까닭은
흙투성이 손을
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

내 이름의 마지막 글자로
나를 불러주길 원한 까닭은
이 작은 별이 내겐
너무 외롭기 때문입니다

내가 이리 높은 목소리로
노래를 부르는 까닭은
당신에게 전해야 할 것들이
너무 많이 쌓였기 때문입니다

이런 두서없는 말들을
하얀, 새하얀 종이에 써서
낯선 곳에 있는 우체통에 넣고
누가 볼 새라 나는 도망쳐버렸네

언젠가 나의 목마름이 그치면⋯⋯.
언젠가 나의 목마름이 그치면⋯⋯.

제대로 도착했으려나?
글씨를 못 알아보면 어쩌나?
읽지도 않고 버리면 어떡하나?
이런 걱정에 나는 밤을 새 버렸네